부산 해운항만물류산업의 부가가치 확대와 지자체의 역할  673
 admin  2014-09-26 17:30:32.0

 

올해 들어 부산항을 바라보는 우려의 시각이 매우 높다. 이는 다름 아닌 컨테이너화물 처리량을 기준으로 그간 세계 5위를 유지해왔던 부산이 올해 들어 중국의 닝보-저우산항의 급속한 물동량 증가에 의해 한 계단 떨어진 6위에 머물게 될 것이 확실해 졌기 때문이다.

  ‘14년 8월 현재 부산항의 물동량은 1,219만 TEU로 전년동기 대비 3.5% 증가에 그친 반면, 닝보-저우산항은 1,304만TEU로 전년동기대비 11.7%의 높은 성장을 기록하였다. 아시아권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제조공장인 중국 항만들과 우리 부산이 화물량으로 승부하기에는 상당히 어렵다는 것을 누구나 짐작하고 있는 사실이다.

 그러나 부산항의 물동량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새로운 기회를 찾아볼 수가 있다. 이는 다름 아닌 환적화물 처리비중이 전체 물동량의 절반이상을 넘어섰다는 점이다. 세계 10위권 항만 중에서 싱가포르항, 홍콩항 다음인 3번째로 50% 비중을 돌파한 것이다. 이는 부산항이 국제적인 간선항로상에 위치한 지정학적 강점과 동시에 촘촘한 해상운송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으며, 높은 부두생산성과 처리시간 등 종합물류거점으로의 국제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다.

 물론 부산항이 이러한 수준까지 오르기 위해서는 부두운영사, 기항선사 등을 비롯한 지역내 해운·항만물류산업의 보이지 않는 땀방울이 있었을 뿐만 아니라 부산항만공사 등 유관기관과 부산항운노조 등 노·사·정의 부단한 협력활동이 주효한 역할을 했다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최근 부산발전연구원에서 수행한 연구에서는 2012년 부산항에서 처리된 1,705만TEU의 컨테이너화물에 대한 경제적 효과를 약 4조 6천억원으로 분석하였으며, 해외 항만에서 직접 발표하거나 개별연구에서 발표한 부가가치액 수치를 간접적으로 비교하였을 시 부산은 9번째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컨테이너화물량 기준으로 세계 5위를 기록한 부산이 부가가치 창출 수준에서는 세계 9위라는 점은 부산항의 운영전략과 지역 해운·항만물류산업에 대한 지원시책에 변화가 필요함을 간접적으로 알려주는 것이라 볼 수 있다.

 우리 부산은 우리나라 컨테이너물동량의 75% 이상을 차지하고, 선원인력의 61%, 냉장·냉동보관시설의 70%를 차지할 뿐만 아니라 해운·항만물류기업 측면에서는 선용품산업의 70% 이상과 선박관리업의 60% 이상이 집적화되어 있는 해양도시이다. 또한 부경대, 부산대, 한국해양대 등 해양관련 대학이 모여 있으며, 해양과학기술원, 한국해양수산개발원, 한국해양수산연수원, 국립해양조사원 등 해양관련 국책연구기관과 공공기관이 영도구 동삼혁신지구로 이전하여 해양산업분야 R&D 거점으로의 성장기반도 갖추고 있다.
 그러나 부산지역에서는 부산항이라는 큰 개념의 틀에서 다양한 지원시책을 추진해 왔으나 해운·항만물류에 대한 개별적인 산업적 측면의 성장전략과 육성정책에 대한 고민들은 소홀했었다. 그나마 성과라고 볼 수 있는 사업으로는 영도구 남항동에 건립된 국제선용품유통센터가 선용품공급이라는 개별산업에 대한 최초의 지원책이라 볼 수 있으나, 산업고유의 특성과 발전방안에 대한 충분한 논의가 부족해 전체산업의 성장에는 크게 기여하지 못하는 한계를 지니고 있다.
 
 부산항의 물동량과 비례하여 해운·항만물류산업은 등록기업 증가, 매출증대 등 양적인 성장은 이뤘으나, 좋은 일자리의 확대, 고부가가치 창출 등 질적인 성장에는 많은 한계를 보이고 있는 게 사실이다. 특히, 해운·항만물류가 국가 핵심산업이라는 인식으로 인해 지방자치단체는 이러한 지역 향토산업에 대한 지원과 육성에는 한걸음 물러서 있었다.

 컨테이너 물동량 증가의 한계, 북항-신항의 불균형적인 운영 등 다양한 현안이 상존하는  부산항의 현재 여건에서 부산시의 효과적인 정책방향은 지역기업인 해운·항만물류산업의 부가가치 창출 확대를 위한 다양한 정책의 발굴과 지원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부산시는 해운·항만관련 서비스산업 고도화 정책의 추진을 통해 안정적인 일자리 창출과 신해양시대의 선도도시로의 기능을 확보하여 현재 9위의 부가가치 창출 수준을 세계 5위권으로 끌어올리는 목표를 설정하였다.

 이를 위해 금년 중으로 지역 해운·항만물류기업에 대한 종합 지원계획을 수립을 통해, 해운기업 유치와 지원 근거를 마련하고, 해양금융종합센터, 해운보증기구 등과 연계하여 선박중심의 해양금융의 활성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또한 지역 핵심산업인 선박관리산업, 선용품산업, 국제물류주선업 등 다양한 산업에 대한 시장상황과 문제점을 파악하여 신시장 진출과 부가가치 창출 사업을 지원할 계획으로 전문인력 양성체계 구축, 신규시장 개척 지원, 기업운영 효율화 등에 중점을 둔 다양한 시책을 개발하고 있다.

 부산항이 컨테이너 물동량 처리라는 양적인 면에서는 한 계단 떨어졌으나, 질적수준인 부가가치 창출수준을 한 계단 더 올린다면, 해운·항만물류산업이 부산 발전을 위한 향토 산업으로의 중요도가 높아질 뿐만 아니라, 신성장동력 산업으로 다시한번 각광받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