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海運 4大동맹, 5년 불황 넘기'물밑 전투'  206
 admin  2014-09-26 17:30:54.0

 

[세계 3위 佛 해운선사, 中·중동 해운사와 제휴 '오션 3'결성]


내년 해운업황 회복 기대감에 초대형·고효율 선박 발주 잇따라


한진해운·현대상선 등도 비주력부문 매각하며 자구노력


대형선사도 선박건조 여력없어 "금융지원·업계 장기전략 필요"


글로벌 해운업계가 5년여 지속된 장기 불황을 탈출하기 위해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새로운 해운 동맹체를 결성하고 초대형·고효율 선박을 잇달아 발주하며 머지않아 다가올 '호황(好況)'을 대비해 사전 작업을 착착 진행 중이다.

국내 해운사들의 움직임도 바빠졌다. 한진해운·현대상선 등 1·2위 해운사들은 최근 구조조정을 통해 비(非)주력 부문을 매각하며 치열한 자구 노력을 펼치고 있다. 또 최고경영진이 직접 나서서 글로벌 해운 동맹 강화를 위해 보폭을 넓히며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글로벌 4대 해운동맹체, 치열한 陣營싸움

2008년 이후 최악의 불황에 빠졌던 글로벌 해운시장은 최근 들어 긍정적인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경기 선행 지표인 발틱운임지수(BDI)가 올해 1~8월 평균 1097포인트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904포인트)에 비해 20% 이상 증가했다. 또 중국컨테이너운임지수(CCFI)도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에 따라 글로벌 선사들의 합종연횡이 숨 가쁘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주 세계 3위 해운선사인 프랑스의 CMA-CGM은 중국의 차이나쉬핑(CSCL), 중동의 유나이티드 아랍 쉬핑(UASC)과 손잡고 '오션 3(Ocean 3)'를 결성했다. 노선별 공동 운항을 통해 효율을 극대화하고 수송 원가를 절감하려는 전략이다. 이에 앞서 세계 1·2위 선사인 머스크(덴마크)와 MSC(스위스)는 지난 6월 '2M'으로 뭉쳤다.

이에 맞서 한진해운과 현대상선도 소속 해운동맹체인 'CKYHE 얼라이언스', 'G6'와 결속을 다지고 공동 노선을 강화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이달 16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박스 클럽(Box Club)' 회의에 참석했다. 1992년 발족한 '박스 클럽'은 세계 23개 선사의 최고경영진이 참석한다. 해운업계 최고 거물들이 모여 글로벌 시장을 예측하고 전략을 모색하는 자리다. 조 회장은 이 모임에서 'CKYHE 얼라이언스' 소속사 CEO들을 잇달아 접촉하며 운항 노선 합리화 방안을 심도 높게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석동 현대상선 대표도 이날 회의에 참석해 자사(自社)가 속한 'G6' 회원사 최고경영자들과 별도 모임을 갖고 최근 메이저 얼라이언스의 등장에 따른 공동 대응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지원과 업체 장기전략 필요"

국내 해운사들은 자구 계획을 조속히 마무리하고 사업 경쟁력 확보에 본격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한진해운은 지난 2분기에 매출 2조1457억, 영업이익 290억원을 기록하며 7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연말까지 스페인 알헤시라스 터미널 매각 등을 통해 3000억원을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다. 현대상선의 경우 LNG 사업부문 매각에 이어 미주·유럽·아시아 지역의 터미널과 부동산에 대한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현금성 자산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당장으로서는 추가로 선박을 구입할 여력이 없기 때문에 수익성이 나는 전략 노선에 선박을 집중 투입하는 노선 합리화를 중점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선박 개조를 통해 연료 효율성을 높이는 전략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업계에서는 신규 투자를 위한 정부의 금융 지원과 업체들의 장기 전략이 병행되지 않으면 향후 글로벌 해운 경쟁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로 2008년 이후 퇴출되거나 법정관리에 들어간 해운사가 80여개에 달한다. 게다가 국내 대형 선사들도 아직까지 신규 선박을 건조할 여력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금융 위기 이후 출혈(出血)이 너무 컸던 탓이다.

양홍근 선주협회 상무는 "최근 선박대출센터를 설립해 선박 금융을 지원하는 중국이나 과감한 금융 지원책을 통해 해운·조선업의 불황을 타개한 일본처럼 우리도 정부 차원의 금융 지원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채성진 기자]


[2014.9.18.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