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수물류에 주목할 시점이다  656
 admin  2014-12-26 11:26:39.0

 

일반적으로 기업에서 제품의 생산 및 판매 프로세스상에서 발생하는 물류는 크게 원자재 및 부품이 생산공장까지 납품되는 '조달물류', 제품이 생산라인을 이동하면서 완성되어 창고에 보관될 때까지의 '제조물류', 제품이 거래선 또는 최종 소비자에게 배송되는 '판매물류', 제품 불량, 거래선 또는 최종 소비자의 변심 등으로 인해 제품이 다시 기업(유통 또는 제조기업)으로 배송되는 '회수물류'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지금까지 대부분 기업은 비용절감과 경쟁력 확보를 위해 조달물류와 판매물류의 효율화에 많은 노력을 경주하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회수물류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환경 이슈와 함께 각종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무료 반품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반품률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TV 홈쇼핑의 경우에는 방송 상품에 한해 무료 반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반품률이 30%에 달하고 있어서 이에 대한 문제해결 방안이 심각한 이슈로 대두되고 있다.

회수물류는 반품 제품의 처리방안에 따라 다양한 프로세스를 거치는데, 재활용할 수 없는 제품은 폐기물로서 처리되고, 재활용 가능한 제품은 물건의 상태에 따라 재판매 또는 다른 유통 채널(B급 제품 판매 채널 등)을 통해 처리된다. 반품 제품을 처리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검증과정을 거쳐야 하고 결과에 따라 각각 다른 프로세스로 처리되어야 하기 때문에 많은 비용과 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다. 특히 폐기물 처리시에는 환경 문제도 고려되어야 한다. 이제는 회수물류 효율화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기업의 생존을 위해서는 필수적인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최근 일본 물류업계에서도 효율적으로 회수물류를 처리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다. 일본통운은 수입에 사용한 공(빈) 컨테이너를 항만에 반납하지 않고 수출 컨테이너로 재사용하는 라운드 유스(round use)를 위한 '수출입 컨테이너매칭센터'를 설립하여 운영하고 있다. 수출입에 사용되는 해상 컨테이너는 운송이 완료되면 항만에 반납했다가 집하 시에 항만에서 다시 인수하기 때문에 정체 발생, 운송 비용 발생, 이산화탄소 배출량 증가 등 여러 가지 문제를 야기시킨다. 일본통운은 이러한 문제를 컨테이너매칭센터를 통해 해결하였다. 컨테이너매칭센터에서는 고객사의 물류 형태나 요구를 집약해 집하 및 배달시간이나 입지조건 에 적합한 집배루트를 설계하고, 다양한 고객들을 조합한 최적의 수송방법을 제안한다. 이로써 컨테이너의 왕복 이용이 가능해짐으로써 빈 상태의 컨테이너 수송이 줄어들어 트레일러 운행 횟수가 감소하게 되고, 항만 주변의 정체 완화에 기여하고 이산화탄소로 인한 환경 훼손도 줄일 수 있었다.

한편 유럽의 회수물류에 대한 사례로 IBM과 프랑스의 대표적인 물류기업인 GEODIS 간의 협력 사례를 들 수 있다. GEODIS는 임대 기간이 만료된 퍼스널 컴퓨터를 자원회수센터(Asset Recovery Center)로 가져와 컴퓨터의 수령 확인, 하드디스크의 데이터 삭제, 재사용을 위한 컴퓨터 테스트, 문제 있는 컴퓨터 수리, 판매를 위한 운영시스템 탑재 및 사양 검토, 폐기할 컴퓨터에서 재사용 가능한 부품의 회수 및 폐기, 판매 대기 및 배송 업무를 단계적으로 수행한다. 이로써 일부 부품 재사용 또는 수리를 통해 100만 대가 넘는 컴퓨터(회수된 컴퓨터의 85%)를 재판매하였다. 이들의 협력 관계는 상당히 오래전부터 시작되었으며, 이들의 긴밀한 협력 프로세스는 지속 가능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물론 협력관계뿐만 아니라, 전 단계의 관리와 책임, 효율적인 소비자 대응, 재작업의 높은 품질 유지, 창고 공간의 유연성, 회수물류 전담 조직의 운영, 권한의 부여 및 프로세스의 가시성 확보 등을 통해 성공적인 회수물류를 수행할 수 있었다.

앞으로는 제품을 배송한 후에 발생하는 제품 회수, 폐기물 처리, 재활용 등 회수과정 전반에 걸친 물류시스템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제조사가 치열한 경쟁시장에서 새로운 강자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더 는 조달물류와 판매물류만을 강조하는 시대는 지났다. 지금까지 조달물류와 판매물류의 효율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투입했다면 이제는 회수물류에 집중해야 할 시점이다. 선진국에서 수행되는 회수물류의 사례로 기업 간의 협력을 통해 이룰 수 있는 것을 제시하였는데, 실제 회수물류는 기본적으로 환경 문제와 밀접하게 연계되어 있고 다양한 기업 및 기관이 얽혀 있기 때문에 개별 기업의 노력만으로는 큰 성과를 거두기 어렵다. 정부 차원에서 회수 물류를 위한 큰 그림을 다양한 연구기관, 관련 기관, 기업들과 함께 그려야 할 시점이다.



최형림 동아대학교 항만물류시스템학과 교수
※ 본 칼럼은 2014년12월1일 국제신문(www.kookje.co.kr) 30면 세상읽기에 게재된 내용과 동일합니다.